국제유가 전망이 미국-이란 무력 충돌 격화로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05달러를 넘어섰고, 확전이 장기화되면 120달러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OPEC+의 증산 중단이 동시에 겹치며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 5월 미국-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에 배럴당 90달러대로 내려왔던 유가가, 8월 말 이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한 달 만에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유가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국제유가 전망을 흔드는 미국-이란 충돌 경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 5월 25일에는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감에 브렌트유가 하루 만에 7.15% 급락해 96.14달러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4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다만 당시에도 전쟁 이전보다 배럴당 2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었고, 호르무즈 해협은 제한적으로만 재개방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9월 1일, 미국이 한 달 만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을 겨냥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상황이 다시 악화됐습니다. 이날 브렌트유는 4.6% 오른 94.65달러, WTI는 5.2% 오른 90.2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란도 보복을 경고했고, 9월 7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잔의 아람코 석유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산유국과 에너지 공급망 전체로 확전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국제유가, 지금 어디까지 왔나
| 시점 | WTI | 브렌트유 | 비고 |
|---|---|---|---|
| 5월 25일 | 약 89달러 | 96.14달러 | 종전 기대감에 급락 |
| 9월 1일 | 90.22달러 | 94.65달러 | 미국, 이란 재공습 |
| 9월 7~8일 | 100달러 근접 | – | 아람코 시설 피격, OPEC+ 증산 중단 |
| 9월 13일 무렵 | 100달러 돌파 | 105달러 | 확전 우려 지속 |
국제유가 전망, 왜 120달러까지 거론되나
이번 유가 상승에서 눈에 띄는 점은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입은 전쟁 이전보다 40% 가까이 줄었고, 세계 석유 수요 자체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도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순전히 공급 불안 때문입니다. 이란이 미 해군 전함을 공격하고 미국이 이란 유조선을 타격하는 등 충돌이 격화되면서, 걸프 외곽에서 이뤄지는 선박 간 원유 환적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OPEC+ 핵심 7개 산유국이 9월 6일 회의에서 10월 생산량을 9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6개월간 이어오던 증산 기조를 멈췄습니다. 공급 확대 여지가 줄어든 상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다 보니,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배럴당 120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한국 경제엔 어떤 영향이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와 금리 양쪽을 동시에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실제로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앞서 다룬 코스피 7000선 붕괴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이번 유가 급등이 꼽혔습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면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조가 흔들릴 수 있고, 이는 다시 증시와 환율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가가 정말 120달러까지 갈까요?
전쟁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실질적 차질이 생길 경우에 한해 거론되는 전망이며, 확정된 수치는 아닙니다.
Q. 수요가 줄어드는데 왜 가격이 오르나요?
공급 차질 우려가 수요 감소 효과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군사 충돌로 인한 해상 운송 불안이 가격에 더 크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Q. OPEC+ 증산 중단은 왜 중요한가요?
그동안 증산이 공급 불안을 일부 상쇄해왔는데, 이 흐름이 멈추면서 유가 상승 압력을 억제할 완충 장치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Q. 호르무즈 해협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요?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길목이라, 이곳이 막히면 공급 전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
국제유가 전망은 미국-이란 충돌의 향방에 그대로 연동되어 있습니다. 5월의 종전 기대가 무너지고 9월 들어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협상 재개나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 같은 뚜렷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 다시 100弗 코앞… 전쟁 장기화 땐 120弗 갈수도” / 한국경제, “美·이란 교전 확대…다시 100弗 넘보는 국제 유가”)
